엄마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니 같이 가달라고 해서 보고 온 영화 ‘소풍’의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영화 ‘소풍’을 보고온 한 줄 감상평을 적자면 “그래서, 뭐, 어쩌자고”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보러 가자고 한 엄마도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는 영화”라는 감상을 내놓으셨습니다….ㅋㅋㅋ…
영화 소풍 후기
영화 소풍은 소꿉친구이자 사돈관계인 은심과 금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콜라 한 잔 사기도 어려운 서울을 떠나 고향에서 함께 지내게 된 두 친구는 지난 추억을 함께 그리고, 감추고 싶던 현재를 공유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고향에서 지내던 또 다른 고향 친구, 태호도 만나게 됩니다.
영화가 진행되며, 세 친구는 저마다 자식 걱정과 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세 친구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저 수용하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결말에 ‘놀랐다’는 감상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놀라기 보단 약간 화났습니다…ㅋㅋㅋㅋ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어떤 메세지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결국 이 영화에서 그리고 싶었던 것은 ‘돈은 부족하고, 몸은 병들었고, 기댈 곳이라곤 오래된 친구들 뿐인 노인들’이었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식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부모 속을 썩이는 자식들’인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무력한 모습만 보여줄 필요가 있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가족보다 좋은 친구’를 그리고 싶었다면 셋이서 씩씩하고 재밌게 잘 사는 모습을 그렸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노인은 아니기에 노인분들이 보시기에 이 영화가 어떻게 느껴질 지 알 수 없지만, 아직 젊은 나이인 제가 느끼기엔 ‘늙으면 저런 참담한 미래 밖에 없구나’ 싶어 한숨만 나오는 영화였어요. 함께 본 엄마도 조금 우울해 하셔서 ‘괜히 봤다’란 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한마디로 돈과 시간이 아까운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