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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킬링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 – 거장이라지만

마틴 스코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을 보고 왔어요:-) 1920년대,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실제로 일어난 원주민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데이비드 그랜의 ‘플라워 문 : 거대한 부패와 비열한 폭력, 그리고 FBI의 탄생’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인데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명성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영화인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는 없었습니다ㅋㅋㅋㅋㅋ

플라워 킬링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 후기

Killers of the flower moon poster

플라워 킬링 문은 오하이오와 미시시피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오세이지족이 백인들에 의해 미주리에서 켄자스로 다시 오클라호마로 이주당하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오클라호마로 이주하며 미국 정부와 맺은 계약으로 거주 지역의 지하 광물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은 오세이지족은 이주한 지역에서 석유가 발견되며 큰 부를 거머쥐게 됩니다.

인종 차별이 사회 전체에 만연하던 1920년대의 미국이었지만, 우연히 쥐게 된 막대한 부로 오세이지족은 백인들을 수행기사, 유모, 가정부 등으로 부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세이지족 역시 ‘인디언’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조금 더 부유하게 생활할 수 있을 뿐 백인들의 차가운 눈길에서도, 정부가 정한 불합리한 법에서도 벗어날 수 없는 ‘흔한 인디언’일 뿐이었습니다.

플라워 킬링 문의 장면

그런 오세이지족 주거 지역에 어니스트 버크하트가 이주해오며,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오세이지족과 오랜 시간동안 친분을 쌓아온 삼촌 윌리엄 헤일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어니스트는 인디언 여성인 몰리 카일리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니스트와의 결혼을 기점으로 몰리는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게 되고, 남편인 어니스트마저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남편의 결정을 기다리던 몰리는 “길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어니스트에게 전하지만, 어니스트는 좁고 어려운 ‘옳은 길’이 아닌 쉽고 넓은 ‘틀린 길’을 택하게 됩니다.

Killers of the Flower Moon

실화를 바탕으로 한데다 인디언들의 이야기라는 소리에 사전 정보가 필요할까 싶어 이것저것 찾아보고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요. 미리 내용을 찾아보고 가지 않았으면 영화 이해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아요…ㅋㅋㅋ 짧게 짧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은데다 스토리가 중간중간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영화관 상영을 위해 스토리를 많이 덜어낸 듯 하더라구요. 지금도 상영 시간이 206분인데, 원본은 얼마나 긴건지…ㅋㅋㅋㅋ

여튼 중간중간 급작스러운 전개와 어영부영하게 지은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206분이란 긴 상영 시간에 짜임새 있게 넣을 수는 없었나 싶기도 했습니다만, ‘이게 나같은 범인은 이해 못할 거장의 스타일인건가’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ㅋㅋㅋ

Killers of the Flower Moon

보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노잼인데, 평은 굉장히 좋아서 나중에 명작 소리 들을 것 같은 영화네’ 였습니다ㅋㅋㅋ 중간중간 화면 구성이나 연출이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영화 자체의 노잼을 이길 정도는 아니였어요. 개인적으로 실제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