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디즈니 스튜디오 100주년 기념 영화, ‘위시’를 보고 왔어요:-) 디즈니의 팬으로서는 충분히 재밌고, 감동스러운 영화였지만, 영화 관람객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디즈니(Disney) 영화, 위시(Wish) 후기
영화 위시는 마법으로 국민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매그니피코 왕이 통치하는 로사스라는 왕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아샤는 전 국민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매그니피코 왕의 인턴 비서가 되기 위해 왕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직접 만난 왕의 모습에 실망하고, 각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별에게 ‘자신의 의문에 확신을 갖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게 되고, 아샤의 기도로 내려온 별(star)과 함께 왕에게 맞서기 위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영화 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이 ‘별(star)’ 캐릭터였는데요. 진짜 너무 귀여워서 관련 상품을 사고 싶어졌습니다ㅋㅋㅋㅋ
디즈니 100주년 기념인만큼 위시 안에는 정말 많은 이전 작품의 오마쥬와 이스터에그가 등장하는데요. 영화 전체에서 등장하는 오마쥬와 이스터 에그가 무려 100가지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과한 오마쥬와 이스터 에그가 영화를 망친 주범이 아닌가 싶었어요.
가장 유명한 오마쥬로, 디즈니의 첫 장편 영화인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의 오마쥬해 아샤와 함께 모험을 하는 친구의 수가 7명인 게 있는데요. 주요 등장인물이 많아지니 정신이 없고, 각 캐릭터에 서사 부여도 빈약해져서 감정 이입이 어렵더라구요:-/ 차라리 주인공인 아샤와 스타, 발렌티노에 집중해 스토리를 만들어 줬다면 더 괜찮은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영화 자체의 메세지는 상당히 좋았는데요. 각자의 소원을 강제로 빼앗고, 마음대로 평가하여 몇몇의 소원만 자신의 마법으로 손쉽게 이루어주는 매그니피코 왕이 ‘악역’이고, ‘소원 가지는 것’을 도와주는 별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는 부분에서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상당히 명확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생을 한다해도, 각자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 별처럼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디즈니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았어요.
마지막 쿠키로 등장한 100세인 아샤의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피노키오의 OST ‘When you wish upon a star’는 이 영화의 주제곡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적절하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디즈니의 상징곡이 되어버린 이 곡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소원은 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것’이라는 영화 전체의 메세지와 곳곳에 숨겨진 이스터에그 덕분에 영화를 보며 어릴 적 추억 여행을 하게 되더라구요. 마지막엔 눈물이 찔끔나기도 했습니다ㅋㅋㅋㅋ 어릴 적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라온 저에게 ‘디즈니’는 저의 어린 시절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디즈니 영화를 보며, 터무니없는 소원을 품었던 어릴 적의 제가 떠올라서 혼자서 뭉클해졌습니다ㅋㅋㅋㅋ
하지만 과도하게 과거 작품들에 얽매여 영화 자체의 퀄리티를 높이지 못한 부분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위시’라는 작품 자체에 집중해서 만들었다면 지금처럼 전세계적인 혹평을 듣는 영화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정말 크게 다가왔어요. 개인적으로 재밌게 잘 보고온 영화이지만, 주변에 추천하긴 어려운 영화, ‘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