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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시험 종류, JPT와 JLPT 차이점 (feat. 취득후기)

일본어 시험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스펙’으로 역할을 하는 시험은 2가지 정도입니다. 바로 JPT와 JLPT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두 시험의 차이점과 활용도, 마지막으로 각 시험의 취득 후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JPT와 JLPT의 차이점은?

JPT와 JLPT의 가장 큰 차이점은 JPT는 수준 상관없이 모두가 섞여서 시험을 치고, JLPT는 급수를 나눠서 친다는 점입니다. 먼저 JLPT는 가장 낮은 등급인 N5부터 가장 높은 등급인 N1까지 있고 합격점이 있어 자격증 취득 시험에 가까운 시험입니다. 만점은 180점이고, 등급별 합격점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가장 높은 급수인 N1은 100점이면 합격입니다. (간혹 N1 등급의 경우, 취득 점수를 함께 따지기도 하는데 흔한 경우는 아니예요.) 반면 JPT는 990점 만점으로 상대 평가를 통해 5점 단위로 각각의 점수가 나오는 시험입니다. 많이들 치는 토익과 유사한 형태라 보시면 됩니다.

JLPT는 1년 2번 시행되고, JPT는 매달 시행됩니다. 시험 시간 역시 JLPT는 N1 등급 기준 170분, JPT는 95분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시험 문제수 역시 JLPT는 N1 기준 언어지식+독해 파트가 70문제, 청해가 37문제인데 반해 JPT는 청해와 독해가 각각 100문제 씩, 총 200문제가 출제 됩니다. 공식적으로 JLPT는 유효기간이 없지만, JPT는 2년의 유효 기간을 가진다는 것도 차이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시험의 차이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험 종류JLPTJPT
등급N1 ~ N5(가장 낮은 등급)없음
점수 체계0~180점 → 급수별 합격 점수 다름만점 990점, 5점씩 차이남
평가 기준상대 평가 (=득점등화)상대 평가
시험 시간총 170분총 95분
문제 수N1 기준, 107문제200문제
시행 빈도1년에 2번(7월, 12월)매달 1번씩
유효 기간없음2년

(1) JPT와 JLPT의 난이도 차이는?

두 시험의 난이도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JLPT는 각 등급에 맞는 난이도의 문제만 출제되는데 반해 JPT는 JLPT의 N1에서 N3 등급 수준의 문제가 섞여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해를 돕기위해 JLPT의 N1과 비교하자면,

  • 어휘 : JLPT > JPT
  • 문법 : JLPT >= JPT
  • 독해 : JLPT >>>> JPT
  • 청해 : JLPT <<<<< JPT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어휘와 문법은 JPT에 쉬운 문제가 섞여 나오다보니 JLPT가 어려운 문제 수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JPT의 어려운 문제와 비교해보면 비슷한 수준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독해와 청해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JLPT N1의 독해는 길이도 길고, 난해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JPT의 독해는 100% 단문으로만 출제되고, 내용 역시 명쾌한 편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넉넉한 JLPT와 달리 JPT는 시간이 촉박해서 시간관리를 잘 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반대로 청해는 압도적으로 JPT가 어렵습니다. 발화 속도도 빠르고, 문제 수도 3배 가량 많은 데다, 보기 읽을 시간도 따로 주는 JLPT와 달리 JPT는 시험 전략이 필요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청해 문제는 여러 면에서 JPT가 훨씬 어려워요.

(2) JPT와 JLPT, 취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학 시험은 실력차에 따라 취득 시간 차이가 많이 나서 얼마나 걸린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시험 접수-시험-결과 발표’까지 걸리는 시간은 비교할 수 있을 텐데요. 시험 자체에서 걸리는 시간이 JPT와 JLPT는 엄~청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JPT는 보통 매달 중하순에 시험이 있습니다. 시험 치기 5일 전까지 접수가 가능하고, 시험 친 후 5일 뒤인 시험 다음주 금요일 15시에 결과가 발표됩니다. 즉, 최단 시간으로 따지자면, 시험 접수에서 결과 발표까지 2주도 걸리지 않는 시험인거죠.

반면 JLPT는 1년에 딱 2번, 7월과 12월 첫째주 일요일에 시험이 치러집니다. 이 시험들의 접수는 각각 4월과 9월에 진행됩니다. 3개월이나 전에 접수하는 건 그렇다 치는 데 문제는 결과 발표입니다. 기본적으로 JLPT의 결과 발표일은 ‘안알려줌’ 입니다. 대략적으로 7월 시험은 8월 말경에, 12월 시험은 1월 말경에 발표됩니다. 대체적으로 마지막주 화요일이었는데 이것도 정확하지 않으니 수험자는 그냥 잊고 지내는 것이 속편합니다. 결과 발표일이 다가온다고 해서 ‘언제 결과 발표한다’고 알려 주지 않으니 시험친 다음달 마지막 주 쯤에 홈페이지 들락거리며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JLPT는 결과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적표도 발송해주는데, 이것 역시 언제 올 지 모릅니다. 7월 시험은 9월 말~10월 초 쯤에, 12월 시험은 2월 말~3월 초 쯤에 발송해줍니다. ‘~쯤’이기 때문에 이것도 기억에서 지우고 계셔야 합니다.

JLPT와 JPT, 어느 시험이 더 유리할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일본에서 일본어 실력을 어필해야 한다면 JLPT, 한국에서 일본어 실력을 어필해야 한다면 JPT입니다. 우선 일본에서는 JPT라는 시험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 현지나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일본어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JLPT, 적어도 N2, 되도록 N1을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JPT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어를 잘 안쓰는 한국 기업이라면 인사 담당자가 JLPT의 등급 체계를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할 정도입니다. 반면, JPT는 토익과 점수 체계가 유사해서 자신의 일본어 실력을 어필하기에도 편한 면도 있고, 한국 기업들 자체가 JPT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JLPT N1을 취득해도 턱걸이 합격이라면 실무에선 일본어 실력이 아쉬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JPT의 경우, 적어도 750점, 되도록 880점 이상의 점수를 취득해야 어필이 됩니다. (물론, 점수 체계가 비슷한 토익처럼 고고익선이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기 때문에 2가지 동시에 준비하는 게 베스트이긴 합니다. N1 수험자라면 어휘, 문법, 독해는 JLPT 교재로, 청해는 JPT 교재로 준비하면서 같은 달에 시험 치면 효율이 좋을 것 같긴 해요. 수험료가 합쳐서 11만원이 넘어서 그렇지…

JLPT N1 취득, JPT 900점대 취득 후기

저는 JLPT는 2022년 12월 시험에서 N1을 162점으로 취득했고, JPT는 2023년 6월 18일에 945점을 취득했어요. JLPT는 성적 조회 기간이 끝나서 인증할 화면이 없네요.

JPT 성적표

저는 일본어 비전공자이고, 일본에서 체류한 경험도 워킹홀리데이로 1년 남짓 다녀온 게 전부입니다. 학원도 시험 대비로 다닌 적은 거의 없어서 독학으로 얼렁뚱땅 굴려온 일본어 공부라 항상 고민 되고, 항상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보면 실력이 오르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JPT 시험은 스스로의 부족함과 안일함을 많이 깨달은 시험이라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JLPT는 공부 안하고 쳐서 할 말이 없고…JPT는 2주 정도 공부해서 취득한 점수이니, 기록 차원에서 다음 포스팅에 공부 방법 등을 정리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