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엔 독해 파트의 문제 유형과 제가 추천하는 공부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JPT의 독해 영역은 청해와 동일하게 4개 파트, 총 100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시험 시간은 50분입니다. 파트별 문제 유형에 맞춰 공부해야 하는 청해 영역과 달리, 독해 영역은 모든 파트가 어휘, 문법, 독해 능력을 전부 필요로 하기 때문에 파트별 공부법이 아닌 어휘, 문법, 독해 공부법으로 나눠서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목차
1. JPT 독해영역 파트별 문제 유형
(1) 파트 5 – 정답찾기(20문항)
하나의 파트이지만, 문제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자어 쓰기, 한자어 읽기, 동일한 용법 찾기로 나뉘어 지는데요. 한자어 쓰기와 읽기는 하나의 문장이 주어지고, 그 문장 중 하나의 단어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그러면 밑줄 단어에 맞는 한자나 발음을 고르면 됩니다. 동일한 용법 찾기는 주어진 문장에서 밑줄 쳐진 부분과 동일한 용법으로 사용된 문장을 고르면 되는 유형입니다.
JPT 독해 파트 중 가장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파트이기 때문에 빠르게 고르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보통 청해 안내 방송 시간에 110번~115번 정도까지 풀어두는 편이었고, 독해 시간에는 5분이상 쓰지 않는 파트였어요. 그만큼 아는 단어나 문법이 나오면 1초 문제인 문제가 많은 파트입니다.
(2) 파트 6 – 오문정정(20문항)
오문정정은 각 문제 별로 하나의 문장이 주어지고, 그 문장에 4개의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그 4개 부분 중 어휘나 문법이 틀린 부분을 고르면 되는 유형입니다.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JPT 수험자 분들이 힘들어 하는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법으로 출제된 문제는 오히려 쉽게 풀 수 있지만, 어휘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굉~장히 어려운 파트예요:-/ 단어의 정확한 용례를 파악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항상 긴장하며 푸는 파트였어요.
(3) 파트 7 – 공란 메우기(30문항)
토익의 파트5와 동일한 유형의 문제로, 주어진 문장에 빈칸을 비워두고 그 빈칸에 들어갈 말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어휘와 문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는 파트5와 6와 달리 소거법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파트라 조금은 마음이 편한 파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4) 파트 8 – 독해(30문항)
지문이 주어지고 지문에 대한 질문이 3개~4개가 세트로 출제되는 파트입니다. 단일 지문으로만 출제되고, 지문 길이 역시 8줄~12줄 정도로 길지 않은 편이라 어렵지 않아요. 난해한 주제의 지문이나 문학 지문도 가끔 출제되는 JLPT N1의 독해 파트에 비해 출제 지문이 깔끔하고 명확한 편입니다. 다만 100문제를 50분 안에 풀어야 하는 시험이라 시간의 압박을 느낄 수 있는 파트이기도 합니다.
2. JPT 독해 독학 방법
(1) 어휘 공부 방법
모든 언어에서 어휘는 다다익선이지만, 제일 하기 싫은 것도 어휘 공부가 아닐까 싶은데요:-( JPT의 경우, 파트 5~7에 걸쳐 모든 파트에서 어휘 문제가 다수 출제되고, 문제 유형 역시 한자어 읽기, 쓰기, 용법 등등 다양하게 물어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어휘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저는 보카책 하나를 5번 정도 보고 시험에 임했는데요. 제가 본 어휘 교재는 YBM에서 출간한 ‘JPT 최신기출 VOCA’이었습니다. 구입할 당시 이 책 말고 딱히 대안이 없기도 했고, 저자가 JPT에서 잔뼈가 굵은 서경원 선생님이여서 고민없이 골랐습니다.
보카책이 다들 그러하듯 이 책도 30일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하루에 3일치씩 보면서 10일만에 1회독 했습니다. 1회독 하면서 책 안에 있는 표제어, 동의어, 예시 문장 속 단어까지 다 보면서 모르는 단어는 따로 단어장을 만들어서 회독을 돌렸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험 전날, 책 전체를 1회독 했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모르는 어휘가 있기 마련인데, 그냥 눈치껏 풀 수 있는 연습을 했어요ㅋㅋㅋ 문제집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다 외우겠다고 접근하면 너무 지치더라구요. 모의고사에 나오는 단어들도 함께 정리하기도 했는데, ‘어휘는 어휘책에 있는 단어들로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보카책 단어들에 조금 더 집중했었습니다.
(2) 문법 공부 방법
JPT 시험에서 어휘와 함께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문법인데요. 문법은 사실 저도 약한 부분이라 할 말이 없네요…ㅋㅋㅋ 개인적으로 비전공자에, 일본어 학습 기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독학으로 해와서 문법이 엄청 약한 편인데요. 그래서 예전에 문법 인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인강을 듣고 난 후에 처음으로 JPT 900점대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JPT에서 문법은 꼭 잡고 가야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일본어 문법이 약하다면 인강을 들으면서 전체적으로 문법을 한 번 잡아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일단기의 노지영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무난하게 괜찮았습니다. 요즘은 무료 강의도 많은 편이니 직접 들어보면서 자신과 맞는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걸 추천할게요. 만약 문법을 기본부터 잘 닦아오신 분들이라면, JLPT N1, N2 문법 교재로 문법 요소들을 공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JPT는 문법 교재가 조금 아쉬운 경우가 많아서 JLPT 교재를 더 추천합니다:-)
(3) 독해 공부 방법
독해 공부는 따로 하진 않았고, 파트5~7을 공부하면서 함께 공부했어요. 파트5~7 문제만 풀어도 약 80문장 정도를 읽게 되는데 이 문장들을 정확히 독해하는 연습만 해도 독해 공부는 따로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독해 지문이 길면 시간이 독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문제에 대한 힌트도 많아지게 되는데요. JPT 독해 문제의 경우 지문이 짧다보니 문장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독해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파트5~7의 단일 문장들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독해가 늘더라구요.
독해 파트 지문이 아닌 파트5~7 문장 독해를 추천하는 이유는 해설집 때문인데요. 보통 문제집에서 파트5~7은 어휘 용법이나 문법 요소에 대한 해설을 자세히 적어 주는 데 반해 파트8의 해설은 그냥 우리말 해석만 적혀있더라구요. 내가 왜 이 문장을 잘못 해석했는 지 알기 위해선 어떤 용법을 몰랐고, 어떤 문법을 몰랐는 지 아는 게 중요한데 파트 8은 그 부분을 스스로 찾아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파트 5~7의 문장들을 활용했고, 이 방법으로 학습하면서 파트8에서 오답은 거의 나오지 않게 됐습니다.
JPT 독해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내에 다 푸는 것도 중요한데요. 개인적인 경험으론 하다보니 시간은 자연스럽게 단축되더라구요. 800점대 들어서면서 실제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하다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