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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규모와 진도의 차이점, 척도, 진원과 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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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도 지진이 잦아졌는데요. 지진 관련 뉴스를 보다보면 규모와 진도, 진원과 진앙 등과 같은 단어를 만나게 됩니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는 저도 잘 모르니 다 빼고, 지진 뉴스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으로 규모, 진도, 진원과 진앙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진의 규모와 진도

지진 규모와 진도의 차이는?

어느 나라, 혹은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뉴스에선 ‘지진의 규모가 얼마다’, ‘진도는 얼마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지진 관측을 위한 지표로 함께 사용되지만 지진의 규모와 진도는 매우 다른 지표입니다. ‘규모’는 지진으로 발산된 에너지의 크기를 측정하는 지표인데 반해 ‘진도’는 땅이 흔들린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규모는 땅 속 사정, 진도는 땅 위 사정이라고 설명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한번의 지진으로 규모는 딱 하나의 숫자가 나오지만, 진도는 여러 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 직하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면 이 지진의 규모, 즉 발산된 에너지량은 딱 하나 수치로 측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앙지인 도쿄에서 느낀 흔들림과 도쿄에서 한참 떨어진 오사카에서 느낀 흔들림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이때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측정한 진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번의 지진으로 규모는 하나로 측정되지만, 진도는 여러 개의 수치가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지진 규모 측정 척도

현재 규모를 측정하는 척도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모멘트 규모(Moment Magnitude)’입니다. 모멘트 규모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로 나타낼 수 있으며, 규모 1이 올라갈 때마다 진폭은 약 10배, 에너지량은 약 30배씩 증가합니다. 모멘트 규모를 사용하기 이전, 많이 사용했던 척도로 ‘리히터(릭터) 규모(Richter Magnitude)’가 있었는데요. 리히터 규모의 측정 정확도 문제가 제기되고, 이후 이를 보완한 척도들이 등장하면서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만, 미디어와 언론에서는 아직도 자주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지진 진도 측정 척도

다음으로 진도를 측정하는 척도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지진 진도 측정 척도는 MMI(수정 마르칼리 진도 계급, modified Mercalli intensity scale)입니다. MMI는 1부터 12까지로 나타낼 수 있고, 숫자가 커질 수록 더 많이 흔들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진도 3~4 정도면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고, 진도 5 정도면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진도라고 하네요. 참고로 2016년 경주 지진의 최대 진도는 6이었다고 합니다.

진도는 지진의 규모, 진앙과의 거리 등이 큰 영향을 끼치지만, 기반암의 종류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 다발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개발된 MMI 지표를 사용하지만, 지진 강국인 일본의 경우 자체적인 지표를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따로 지표의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 같은데, 보통 일본 기상청의 이름을 따 ‘JMA(Japan Meteorological Agency) 지표’라고 부르더라구요. JMA는 0부터 7까지의 단계가 있고, 5와 6단계는 약(弱), 강(強)으로 다시 한번 더 나뉘어져 있어 총 10단계로 나눠 관측, 발표하는 지표입니다. 진도2 정도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진도 3 정도면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진도라고 합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최대 진도는 미야기현에서 진도 7, 도쿄에서 5강이었다고 하네요.

지진의 진원과 진앙

지진의 진원과 진앙은 두가지 모두 지진의 발생 지점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땅 속 지점을 ‘진원’, 진원에서 일직선으로 올라간 지표면 상의 지점을 ‘진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진원이 얕을 곳에 위치할 수록, 진앙이 가까울 수록 지진 발생으로 인해 느껴지는 흔들림, 진도가 커지는 것입니다.